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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리얼스토리

좋은 시 감상 - 빈 방에 대한 기억


빈 방에 대한 기억


불을 켜지 못한 방

학교에서
먼저 돌아 온 동생들이 울고 있던 방

잠들 때 까지
엄마가 오지 않던 방

늘 이불이 깔린 방
치워지지 않는 밥상을 가진 방

서러운 생각에
혼자 많이 울었던 방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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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를 읽으면 기형도의 엄마 생각이란 시가 오버랩된다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시인은 어린시절의 불우한 기억을 가지고 있었던 듯 하다
불꺼진 빈 방, 겨울이라 이불이 깔린 방
혼자 많이 울었던 방

곧 겨울이 올텐데, 시의 정서는 춥기만 하다
하지만 이 시를 읽고
상대적으로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따뜻함이 느껴진다


저자 양해기
200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내가 내 몸의 주인이 아니었을 때』 외
현, (주)한화63시티 임대차마케팅팀 근무



*출처 : 한화63시티, 플리커<Brad.K>

양해기 | 한화63시티 임대차마케팅팀
안녕하세요. 임대차마케팅팀 양해기 매니저입니다. 저는 전국 40여개 빌딩의 사무실 임대 관련 업무를 담당합니다. 회사 업무 외에 저는 시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0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했지요.
(시집 『4차원에 대해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