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비 고지서가 날라오면 보통 금액과 여러 숫자들만 대강 훑어보고 바로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경우가 많다고해요. 하지만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신다면 적어도 내가 무엇을 얼마나 쓰고 자신의 아파트는 얼마나 잘 관리가 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답니다. 그래서 오늘 아파트 관리비에 관하여 함께 알아보는 시간 가져볼게요.

통계청이 발표한 2010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택 가운데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이 58.3%, 수도권만 보면 80%가 넘는다고 해요. 아파트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주택유형인 셈인데 최근 언론에서 기사화되고 있는 아파트 관리비 비리 및 횡령사건을 접하고 나서 매월 날아오는 관리비 고지서를 이전처럼 납부금액만 확인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이제부터는 항목을 꼼꼼히 체크하고 혹시 새는 돈은 없는지,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알아보는 노력이 필요해요. 이번달 우리집 관리비 고지서 내역입니다.

지난달 보다 31,370원이나 적게 나와서 좋아할게 아니라 전월달에 세대난방비가 19,120원이나 나왔다는게 이해가 가지 않네요. 관리사무소에 물어봐도 얼버무리기만 하네요.

관리비 항목을 보면 일반관리비, 경비비, 청소비, 소독비, 승강기유지비 등등 여러 항목들이 나와서 복잡한거 같지만 크게 3가지로 분류 됩니다.

 

1. 공용 관리비

 

공용관리비는 용어 그대로 아파트 단지가 유지 관리되기 위해서 공동으로 부담하는 비용을 말해요. 일반관리비, 경비비, 청소비, 소독비, 승강기유지비등이 여기에 해당되는데 내가 사는 아파트의 관리비가 비싼지 아닌지 궁금하다면 공용관리비를 비교해 보면 됩니다.

이때 유용한 사이트가 국토교통부에서 운영하는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www.k-apt.net) 입니다. 2009년 9월부터 운영하기 시작하여 전국 150세대 이상 아파트나 주상복합의 관리비는 모두 등록되어 있어요. 해당사이트를 통해 우리집 공용관리비를 비교 해 보았어요. 

 

우리 아파트의 공용관리비를 비교해보니까 전국평균보다 ㎡당 257원이 비싸네요.

주 원인은 경비비수선유지비!

관리사무소에 전화해 확인을 해보니 최근에 아파트들이 무인경비 장비를 많이 쓰고 사람을 적게 쓰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에 비해 우리아파트는 각 동마다 2개의 경비실이 있어서 비용이 높게 나온다고 합니다. 아파트마다 사정이 달라 경비 방식도 다르지만 경비인력이 많이 투입되는 만큼 더 안전하다고 하니 요즘 같은시대에 조금은 비싸도 아깝지 않은 것 같네요.

그 다음 수선유지비로 수선자재 구입이나 부품교체비등으로 쓰이는데 우리 아파트가 1기 신도시의 20년 된 아파트이니 수선유지비용이 높게 나올 수 밖에 없다고 하네요.

공용관리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반관리비는 관리사무소의 직원 인건비 및 관리사무소를 운영하는 비용으로 일반관리비가 전국 평균이나 또는 비교 대상 아파트보다 현저히 높다면 관리소 직원의 인원 적정성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2. 개별사용료

 

개별사용료는 내가 쓴 만큼 나오는 비용이지만 전기료 계약방식과 난방방식에 따라 아파트별로 차이가 있어요. 전기요금은 아파트와 한국전력이 맺는 계약의 종류에 따라 종합계약과 단일계약방식으로 나누어져요.


종합계약은 개별 가구가 사용한 전기와 전체 단지에서 공동으로 쓴 전기(공용전기)를 구분하여 개별가구 전기는 주택용 저압요금, 공용전기는 일반용 요금을 적용해요.

일반용이 더 저렴해서 공용전기를 많이 쓰는 주상복합에 유리합니다. 단일계약은 개별가구 전기와 공용전기에 일괄적으로 주택용 고압요금을 매겨요.

주택용 저압요금보다 조금 싸지만 일반용 요금보단 비싸서 각 가정 전기는 싸게 공용전기는 비싸게 구입하는 셈입니다. 공용전기를 많이 쓰지 않는 곳에 적합합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엘리베이터 운행등 공용전기 비율이 전체 아파트 전력 사용량의 20%를 넘지 않으면 단일계약 방식이 유리하고 반대라면 종합계약방식이 유리하다고 하네요.

난방비도 난방방식(중앙, 지역, 개별)에 따라 차이가 커요. 중앙난방은 아파트 관리실에서 대형 산업용 보일러로 물을 데워 각 세대까지 공급하고, 지역난방은 열병합 발전소에서 난방수를 보내주고, 개별난방은 세대마다 보일러를 두는 것입니다. 가격은 중앙난방이 가장 비싸고 그 다음은 개별난방, 지역난방순입니다.

90년대 이후 지은 아파트 중 지역난방을 택한 곳은 세대마다 온도조절기가 있지만 그전에 지은 아파트는 중앙난방을 하다 지역난방으로 바꾼 곳은 조절기가 없어서 난방비를 아끼려 해도 그럴 수 없는 구조라고 합니다.


3. 기타 항목 (장기수선 충당금)


장기수선 충당금은 장기수선 계획에 따라 아파트의 주요시설의 교체 및 보수(승강기교체, 외벽도색등)에 필요한 금액을 말해요. 매월 관리비에 고지되는 장기수선충당금의 요율은 해당 아파트의 공용부분의 내구 연한등을 감안하여 관리규약에서 정하고 사용은 입주사대표회의를 통해서 결정하게 됩니다.

참고로 월세나 전세를 사시는 분이라면 이사가실 때 집주인에게 거주기간동안 납입한 장기수선충당금을 받아 가셔야 됩니다. 장기수선충당금은 주택 소유자가 납부(주택법51조) 해야 되는 금액이지만 편의상 관리비에 포함시켜서 징수해요. 중개업자가 챙겨주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꼭 체크하세요.

얼핏보기에는 복잡하고 그저 무의미한 숫자들의 조합으로 보이던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가 이제는 어떤 식으로 나오는 것인지 감이 오시죠? 그렇다면 이제 그 지식을 활용하여 관리비를 절약하는 방법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관리비 절약 방법

 


주택법에서 22가지 항목만 관리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주택법시행령 제58조)

공용관리비 10 가지, 개별사용료 10 가지, 기타항목 2 가지( 안전진단실시비, 장기수선충당금) 간혹 부녀회비나 적십자회비를 관리비 명목으로 걷는 곳도 있다고 하는데 모두 불법이라고 하네요. 부당한 항목이 없는지 잘 따져 보세요.


 

낮시간대 주차장 개방, 알뜰시장 유치, 승강기 게시판 광고 유치등을 한다면 그 수익은 아파트관리 잡수입으로 처리되어 세대별 관리비 줄어들 여지가 생겨요. 또한 저희 아파트의 경우 분리수거하여 발생한 수익(폐지 판매등)을 연말에 생활용품으로 돌려줍니다.



새로 지은 아파트라면 시공사 의무 하자보수 기간을 최대한 활용하는게 좋습니다.

이때 무상 수선을 받아두면 나중에 주민들이 부담할 수선유지비가 줄어 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아파트 관리비에 대한 작은 보너스 Tip!   }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에서 관리비 비교시 아파트구조(복도식, 계단식), 엘리베이터 개수, 난방 방식, 사용 에너지 종류, 노후정도등에 따라 차이가 크므로 관리비가 적정한지 보려면 비슷한 시기에 지은 비슷한 규모의 다른 아파트와 비교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해당 부분을 어떻게 아느냐고요?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 –> 관리비검색 –> 관리비 상세검색

 

아파트 관리제도가 개선됩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아파트 관리비 비리 및 횡령 사건 근절을 위한 정부의 대책안이 마련됐어요. 300세대 이상의 단지는 정기적으로 외부 회계감사를 의무화하고, 주택관리업체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기준미달 업체를 말소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지방자치단체의 감독 비리자 처벌을 강화하고 입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입주민 전자투표제가 도입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입주민들의 관심이겠죠?


  이제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를 받으시면 납부 금액만 흘겨보시지 마시고 위에서 부터 천천히 어떤 항목에서 얼만큼 지불해야하고 저번 달과는 어떤 차이점을 보이는지 따져보면서 우리 모두 똑똑한 절약 문화를 개척해가길 바랍니다!


*사진 출처: Flickr<shoutabyss, CubaGallery, zoinno>

 

김춘식 | 한화63시티 투자자문팀
안녕하세요!
T
자형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김군입니다.
일이든 취미든 나와 전혀 다른 세계관,경험,관심사를 가진 이들과의 대화를 환영합니다. 앞으로 리얼로그를 통해 맛있는 대화를 나누고 또 좋은 정보를 전해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RSS 구독하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박종진 2013.07.31 09: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파트 관리비 매월 고지서만 보고 별 생각없이 휴지통으로 들어가곤 했는데
    다시한번 꼼꼼이 챙겨봐야 겠는데요

  2. 담쟁이 2013.10.09 16: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