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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리얼스토리

직장생활과 동시에 시인의 꿈을 이룬 남자, 어떻게 가능했을까?

회사를 다니면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죠. 간단한 운동만 시작하려고 해도 작심삼일. 며칠 안되서 지쳐버리고 말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화63시티에는 회사 생활을 성실히 하면서도 또 다른 꿈을 이룬 분이 있어 소개시켜 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임대차 마케팅팀의 양해기 차장님인데요, 오랫동안 꿈 꿔 오던 시인의 꿈을 200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시면서 이루셨답니다. 임대차 마케팅과 시. 전혀 달라 보이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으셨는지 그 비결을 여쭤봤습니다. ^^

1. 시인을 꿈꾸게 된 계기는?

마치 짝사랑의 열병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시인이 되고 싶었는데 회사 생활을 시작한 뒤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시인으로서 등단, 즉 신춘문예 당선이 제 목표였죠. 하지만 1년에 한 번 있는 수백, 수천대 일의 신문사 신춘문예를 통과하는 일은 기적을 바라는 것과 같았습니다. 처음에 신문사에 원고를 보내면서 이런 도전을 하는 내 자신이 대견했고, 이미 시인이 된 듯 부끄럽기도 하더군요.^^ 당선된 후 발생할 즐거운 사건들로 조심스럽게 미리 설레는 기분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2. 그렇군요. 하지만 회사생활을 하면서 글을 쓰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물론 직장을 다니면서 시 쓰는 일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평일에는 회사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말이나 명절, 휴가시간을 몽땅 시에 갖다 바쳐야 할 정도였죠. 특히 신춘문예 응모기간이 다가오면 쓴 시를 뜯어 고치느라 밤을 꼬박 새기도 일쑤였고요. 집사람은 저를 시에 미친사람 같다고 한 적도 있어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들은 제 방문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어주지 않는 아빠를 울면서 부르기도 했답니다.ㅠㅠ

3. 회사를 다니면서 다른 일에 도전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특히 신춘문예 당선이라니 회사 일과는 굉장히 다른 성질의 일인 것 같은데요? 전혀 다른 두 가지 성격의 일을 어떻게 다 해내신 건가요?

음, 사실 표면적으로는 굉장히 달라보이는 두 가지도 알고보면 닮은 데가 많은 경우가 많죠. 한화63시티에서의 직장생활과 신춘문제 등단이라는 것도 마찬가지랍니다. 사실 시를 쓰는 일은 회사생활에 꽤 도움이 많이 됐어요. 문장을 만드는 일에 익숙하다는 것과, 창의적 발상을 하는 점에서 그랬습니다. 회사에서 발생하는 어떤 과제에 대해 핵심을 파악하는 일이 남들보다 빨랐기 때문에 일을 할 때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었고요. 제 시 선생님 말씀이 '시를 쓰면 회사에서 승진을 빨리 한다'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맞더라고요.^^

4. 음 너무 좋게만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신춘문예를 준비하시면서 힘들었던 순간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물론 시련의 시기도 길었답니다. 신춘문예 라는 제도는 결코 쉽게 시인을 탄생시키지 않더군요. 최종심에 오르고도 영영 당선이 되지 못하는 도전자가 더 많은 것이 신춘문예라고 합니다. 작년 최종심에 오른 작품을 올해 다시 투고해도 예선통과도 안될 수 있는 것이 신춘문예라고요. 저 역시 매년 최종심을 오르내리며 고배를 마셨습니다. 낙선이 되면 1년을 다시 기다려야 했기에 점점 지쳐갔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 다시 한번 열심히 할 수 있는 희망이 보였는데요, 2000년 동아일보 최종심사에 올른 것입니다. 비록 당선은 되지 않았지만 그간 소비한 5년의 시간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금만 더 하면 신춘문예 당선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죠.

그 후로 또한 6년이 지나고, 손에 잡힐듯 말듯한 신춘문예 당선의 꿈에 대해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던 해, 당선통보일이 지나자 또 다시 낙선인줄 알고 63빌딩 창문을 깨고 밖으로 뛰어내려 죽어버리고 싶었을 때, 기적적으로 신문사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아직도 그 때의 떨림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5. 와우, 이렇게 시인이 되신 거군요! 시인이 된 후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네. 저는 결국 200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의 시 부문 당선자가 됐습니다. 일단 당선이 되고 난 후 회사에서 저를 보는 눈이 달라졌습니다. 평범한 직원에서 비범한 직원으로 보는 눈이 바뀌었습니다. 업무 외로 성취한 것이 생기니 저를 보는 눈이 달라진거죠.


그 후 저는 2008년 첫시집『4차원에 대해 생각한다』를 발간했습니다. 등단 준비시간이 길었던 만큼 써둔 작품이 많이 모여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발간된 시집은 2쇄를 찍었고, 보험사들이 제 시집을 판촉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대량 구매를 하기도 했습니다.

시인이 된 후 제 삶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대학원 석/박사를 수료하고 지금은 한 대학에서 시 창작 강의를 맡고 있습니다. 현재는 두번째 시집을 준비와 박사논문, 대학강의 그리고 회사에서 새로 맡은 업무로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삶이 어떻게 계속 변화하고 진화할지 즐겁게 지켜보아야겠습니다.^^

200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작.

서울 목공소

굵은 팔뚝이 대패를 간다 지난해 나무아래에 파묻은 딸아이의 울음소리를 내며 나무의 굳은 껍질이 떨어져 나간다 잔뜩 날이 선 대패는 켜켜이 붙은 나무의 나이테를 차례로 안아낸다 얇은 나무판자에 땅-땅 못 총을 쏘아대는 사내의 얼굴이 마치 성장을 멈춘 어린 통나무 같다 사내의 가슴팍에서 땀이 배어 나온다 땀은 가장자리에 틀을 만들며 헐렁한 런닝에 격자무늬 창살을 짜 넣는다 사내의 창을 열면 운동장에 아이들이 뛰어 다닌다 갈래머리 딸아이가 달려와 매달린다 다시 사내의 모습이 사라진다 사내 앞에 놓인 통나무 안엔 사내와 팔뚝 그리고 그의 딸아이가 뛰어 다니는 통로가 있다 팔뚝은 나무를 열어 하루 종일 창문을 내고 사내의 딸아이가 창 밖을 내다보고 있다 

- 시인 양해기 

사진 출처: 플리커(Thompson C), 한화63시티


양해기 | 한화63시티 임대차 마케팅팀 차장
안녕하세요. 임대차 마케팅팀 양해기 차장입니다. 저는 전국 40여개 빌딩의 사무실 임대 관련 업무를 담당합니다. 회사 업무 외에 저는 시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0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