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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리얼스토리

미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그 답을 찾은 시카고 여행!

지난 여름, BOMA International 연차총회가 Washington DC에서 열렸습니다. 운 좋게 저 역시 회사 대표로 참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총회뿐만 아니라 뉴욕, 시카고 등의 지역에서 초고층 건물을 견학할 수 있는 기회 역시 가질 수 있었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두 곳의 공식방문 일정으로 둘러본 Northwestern Memorial Hospital과 CME(Chicago Mercantile Exchange) Group의 CBOT 건물과 북미지역 최고층 빌딩인 Willis Tower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1. 북미지역 최고층 빌딩, ‘윌리스 타워’

 

1970년 착공에 들어가 1974년에 완공된 Willis Tower는 과거 통신회사인 Sears 그룹의 본사로 사용되며 Sears Tower라고 불렸지만, 2009년 부동산 개발/관리회사인 Willis에게 그 소유권을 넘기며 이름을 Willis Tower로 변경했습니다. 110층, 안테나포함 높이는 527m로 현재 북미지역에서는 가장 높은 빌딩(시카고 스파이어타워 공사 미 진행 중),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빌딩이랍니다.


담배 여러 개피를 손에 쥐고 일부는 위로 올리고 일부는 아래로 내려 삐뚤어져있는 형태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한 셋백 묶음튜브구조의 건축물인 윌리스 타워. 건물 103층에는 전망대가 위치해 있는데, 전망대까지 안내하는 초고속 엘리베이터는 지하에서 전망대까지 단 1분밖에 걸리지 않는답니다. 내부에 Monitor가 설치되어있어 타 건물과 높이 비교도 가능했습니다.^^ 전망대에 도착해 조망지도를 따라 시카고의 도시형태를 관람한 뒤 출구 쪽에 배치된 돌출형 유리벽 Thrill Deck에서 사진도 찍었답니다. 63빌딩에도 스릴덱이 설치되어 있는데, 윌리스 타워의 스릴덱과는 조금 다른 형태죠.^^

2. 노스웨스턴 메모리얼 병원 Northwestern Memorial Hospital


아침 일찍 방문한 ‘Northwestern Memorial Hospital (약칭 N.M.H)’은 시카고를 대표하는 병원 및 의과대학입니다. 1999년, 22개의 시카고 Suburban에 나뉘어 배치되어 있던 병원과 의과대학을 통합해 시카고 시내로 집중시켰는데요, 의학관련시설로는 이례적으로 LEED인증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비상상황에 대비한 무정전시스템(UPS) 및 비상발전 시스템(200kw 비상발전기 5대)을 구축하여 안정성과 친환경 기능을 인정받은 빌딩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공식방문을 통해 외부의 공기를 100% 흡입해 순환한 후 외부로 100% 배출하는 공기 순환시스템과 기계실, BAS시스템을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3. CBOT(시카고 상품거래소, Chicago Board Of Trade)

오후에 방문한 CME(Chicago Mercantile Exchange) Group의 CBOT(시카고 상품거래소, Chicago Board Of Trade) 건물입니다.

CBOT와 FRB등 금융관련 기관들이 대다수 위치하고 있어 시카고의 Wall Street라는 별명을 가진 경제와 금융의 중심지 LaSalle Street. 이 끝에 위치한 CBOT 건물은 1930년도 건축된 북관(44층), 1982년에 증축된 남관(22층) 그리고 1997년 신축된 서관(4층, Trading Floor로 사용, 10층 높이)의 3개 건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대규모 농작물 원산지이며 물류의 중심지로 대규모 농작물의 거래소였던 시카고에서 농작물의 수확기별 가격변동폭을 최소화 하고자 1848년 선도계약(현재의 선물거래)를 시작한 단체가 바로 Chicago Board Of Trade, CBOT랍니다.

1930년도에 건축된 북관(본관)의 옥상에는 곡물과 풍요의 여신 CERES의 동상이 건물을 아래로 응시하고 있었고, 본관과 별관을 연결하는 중간 통로에도 CERES의 그림이 걸려있답니다. 곡물에 대한 선물거래소의 Identity를 명확히 밝히고 있는 것 같죠? 전체적인 건물을 둘러본 후 건물 내부를 세부적으로 투어하며 여러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얻었습니다.

특히 CBOT건물을 관리하는 Property Manager의 이야기를 통해, 시카고 대형건물의 공실률이 대략 15%에 가깝게 형성되고 있는 점, CBOT건물에는 180여개의 Tenants와 1만 여명의 유동인구가 있다는 점, 임대차 계약 체결 시 Safety Deposit(보증금)은 3개월 분의 임대료수준으로 책정된다는 점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CBOT의 자랑이며 전세계를 대표하는 금리 및 상품 선물거래를 상징하는 두 개의 Trading Floor를 투어했다. 현재는 거래의 80%가까이가 Internet 거래시스템을 이용해 체결되고 있지만, 1930년에 완공된 Trading FloorⅠ와 1982년 증축된 남관의 Trading Floor Ⅱ를 살펴보면서 선물 Broker들의 열정과 삶을 살펴 볼 수 있었습니다.


CBOT 건물의 또 하나의 특징은 Pattern의 대리석 바닥입니다. 당시의 건축상황 상 시도되기 힘든 고가의 건축양식이란 부분도 놀라웠지만, 건축 당시부터 지금까지 손상이 없도록 바닥을 관리했다는 점에서 이들의 우수한 관리기술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건물의 Manager도 상당히 자랑스러워 하는 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 시카고가 속해있는 일리노이주의 법인세 인상(4.8%9.5%)으로 건물주인 CME그룹(Chicago Mercantile Exchange & Chicago Board Of Trade Merged Company)이 시카고에서 다른 주로 이전을 고려하고 있으며 Willis Tower의 원 주인이었던 통신 및 백화점 회사 Sears 또한 이전을 고려하고 있어 시카고의 부동산 경기는 좋게 해석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네요.
‘Boeing’사의 시카고로의 본사 이전과 ‘CME그룹’의 시카고로부터의 본사 이전 시도는 시카고의 아이러니라 생각될 만큼 지역 정부의 힘과 기업의 가치 상충이 도시와 지역 혹은 해당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보여주는 사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시카고의 여러 고층건물을 둘러보았습니다. 세 곳의 초고층 빌딩 모두 단순히 높다는 것 뿐 아니라 각각 관광지로서의 의미도 있는 곳이라, 여행 코스를 짜는데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포스팅에는 계획도시 시카고의 스카이라인과 미시간호 주변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투어 크루즈를 타고 둘러본 고층빌딩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사진 및 자료 출처: 한화63시티, 플리커(HarShil.Shah, Stephen Cannon, holysmokes!, To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