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나이키 페이스북
기대 반 걱정 반..조금 무거운 마음을 안고 있었지만 그래도 일단 씩씩하게 광화문으로 출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갔는데 여기저기 참가자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3만명이 모이다보니 많이 보일 수밖에.......) 나중에 듣고 보니 이렇게 참가한 3만 명의 인원의 평균연령은 26세! 와우 딱 제 나이네요?
2시간 전에 도착했는데도 꽤 많은 참가자들이 마라톤 준비를 마친 상태로 사진도 찍고 스트레칭도하고 간식도 먹고 하더라고요. 날씨가 너무 쌀쌀하지도 않고 덥지도 않은 딱 좋은 가을날씨! 하늘도 푸르고 구름도 예쁘고..^^ 마라톤하기 너무너무 좋은 날씨였어요!
이번 마라톤은 A, B, C. 이렇게 세 그룹으로 나뉘어져 출발합니다
* B그룹(중간그룹) - 가족, 친구, 연인과 즐거운 러닝을 원하는 그룹
* C그룹(후미그룹) - 러닝 초보자로 10km 완주를 목표로 하는 그룹
마라톤을 처음 도전해보는 저는 당연히 C그룹으로 신청^^;
A그룹이 제일 먼저 출발하구요. 10분후에 B그룹이, 또 10분후에 C그룹이 출발합니다.
(참고로 마라톤 참가하는 연예인을 보고 싶으시다면 A그룹 1등으로 스타트하시길 강추강추!)
10초 남았을 때부터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힘차게 출발!
코스는 ‘광화문 - > 마포 -> 여의도’ 였습니다.
열심히 달리느라 정신이 없었고 (뛰어서는) 처음 가보는 길이라 사진 속에 보이는 다리가 무슨 다리인지 모르겠습니다만 ㅠ_ㅠ 붉은 물결들이 저 다리를 건너는 모습이 꽤 멋있게 느껴져서 저도 달리는 중간에 어설프게 찍었습니다. 사진을 보니, 이 광경을 찍는 사람은 저 뿐만이 아니었네요.^^;
많이 왔다 싶었는데 딱 절반지점 왔네요. :(
저 뿐만 아니라 사진 상으로 보이는 많은 러너들이 지치기 시작했습니다. 그 와중에 정말 좋았던 점은 2km정도 지날 때 마다 트럭이 한 대 서있고 밴드들이 노래를 해 줍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조금씩 생겨요^^ 그리고 1km 지날 때마다 준비되어있는 표지판에서 참가자들은 줄서서 인증샷도 찍고 간답니다. 저도 사진 한 장 남길까 고민고민 하다가 이럴 때 나는 달려야겠다는 생각에 10개의 표지판을 전부 다 지나쳤네요. 저 혼자 경쟁 했나봅니다.........(하... 부끄럽네요. 다음부턴 저도 인증샷을 좀 남겨야겠어요.!)
달리고 달리다보니 어느새 7.5km까지 왔어요! 이곳에는 밴드가 아닌 클럽 디제이가 와 있었고 터널 역시 클럽 분위기 물씬 나네요. 이 장소에서 다들 신났습니다. ㅋㅋ 쿵쿵거리는 음악이 심장박동과 어우러져 조금씩 힘이 솟아 오르는 느낌! 계속 달릴 수 있도록 배려한 대회 주최측의 센스가 엿보이네요. 디제이 조금 땡겨 볼까요?
출처: 나이키 페이스북
급수대는 3-4km정도에서 한 번 있었고 7-8km정도에서 또 한 번 있었습니다. 급수대 일일 봉사자들도 파이터 넘치는 학생들로 구성되어있었고 물 뿐만 아니라 파워***도 제공해주었습니다. 이게 이렇게 맛있는 음료였다니.. 괜히 스포츠 음료가 아니었네요!
끝이 보이지 않던 레이스, 드디어 완주입니다! 저 멀리 국회의사당이 보일 때 즈음 스탭 한 분이 저에게 한마디 해주십니다. 도착점에 이승기가 기다리고 있는데 이렇게 걸어가실거냐고........ 네.. 그말 듣자마자 2km를 한번밖에 안쉬고 계속 달려서 들어왔는데 어디에도 이승기는 없었어요. ㅋㅋ
완주하고나니 다리에 힘이 쫙 풀려버렸어요. 그래도 완주 메달과 사은품을 받아야하니 이리저리 돌아다녔네요. 사은품은 바나나1개와 뚜레** 빵1개 물티슈 물 이렇게 4개 받았어요. 쿨한 저는 사은품 때문에 신청했던 마라톤이 절대 아니니 괜찮습니다! 괜찮아요!
완주 후, 콘서트가 있었습니다! 출연진은 45RPM, Fresh Boyz, 브라운아이드걸스, 양동근, DJDOC 등. DJDOC가 나오기 전까진 앉아서 사은품 먹기 바빴는데 엔딩무대를 장식해주러 나온 DOC를 본 순간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르르! 이동하기 시작했어요. 물론 저도 포함! ㅋㅋ 체력이 바닥나버린 줄 알았는데 힙합맨들과 함께 퓨쳐핸썹을 외치며 뛰는 제 자신을 발견! 저 아직 죽지 않았네요. 크크
마지막으로 2011 WE RUN SEOUL의 막을 내리는(?) 불꽃이 터졌습니다. 지난번 한화그룹에서 주최했던 불꽃축제처럼 거대하진 않았지만, 죽을힘을 다해 달린 후 본 불꽃은 꽤 예쁘고 감동적이었습니다. :) 별 뜻 없이 시작했고 큰 의미부여도 하지 않았던 단순 마라톤 이였지만 완주를 했다는 뿌듯함도 컸고 지금의 젊음에 감사하는 계기도 되었답니다. 평소엔 ‘저 힘든 마라톤을 왜 하지’라고만 생각했는데 말이에요. ^^
또, 평소에 겁이 많아 이것저것 시도해보지 못했는데, 얼마나 많은 기회를 놓쳤을까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그냥 다 해보려고요! 하고 하는 후회가 안 하고 하는 후회보다 짧다고 하잖아요.^^
WE RUN SEOUL은 끝났지만 제 인생의 도전은 이제 시작! :)
사진출처: 나이키 런닝 페이스북, 직접 촬영
함화연 | 한화63시티 투자자문팀
안녕하세요. 한화63시티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투자자문팀 함화연입니다. 각종 영화와 미드를 섭렵하고, 맛집 찾아 다니길 좋아하는 만 1년차 회사원! 앞으로 한화63시티 블로그 운영자으로써, 여러분께 즐거운 회사 생활을 소개해 드릴께요. :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