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정중학교에 세워져있는 시비]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尹東柱:1917∼1945)시인의 [서시]에요. 학창시절 모두들 한번쯤은 이 시를 들어보셨을거에요. 현실을 도피하지 않고 운명과 맞서서 절망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죠. 윤동주 시인의 삶이 이 시 속에 배어있는 것 같아 마음 한 켠이 아려오네요.
윤동주 선생은 만주 북간도에 있는 명동촌에서 태어났어요. 이 후 가족들이 용정으로 이사해 이 곳에서 중학교를 다니고, 연희전문대학교 졸업 후 일본 유학을 다녀왔어요. 일본에서 학업 도중 귀향하려던 참에 항일 운동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경찰에 체포되었는데요. 2년 형을 선고받고 형무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던 중 이유 모를 병으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그 후 6개월 뒤인 1945 년 8월, 우리 민족은 해방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너무나 안타까운 이야기이죠.
오늘은 윤동주 선생이 다녔던 용정중학교와 윤동주 선생의 생가를 방문해보려고해요. 용정중학교는 윤동주 선생외에도 수많은 독립투사들을 배출한 학교인데요. 용정중학교 기념관이라고 해서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한데 모아놓은 박물관도 있어요. 그럼 지금부터 함께 가보실까요?
1. 룡정중학력사전시관에서 독립운동가들의 숨결을 느끼다.
[ 용정중학교 정문 ]
연길에서 30분정도 차를 타고 달려, 용정에 도착했습니다. 대륙의 바람이 힘차게 불던 토요일 오후, 운동장에는 체육복을 입은 학생들이 공을 차고 있었고, 가방을 멘 학생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교문을 나서고 있었어요. 지금 제가 서있는 곳은 용정중학교 정문. 왼쪽과 정문에는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건물들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윤동주 시비와 룡정중학력사전시관이 있습니다.
[ 학교 건물]
[ 룡정중학력사전시관 전경]
[ 룡정중학력사전시관 입구]
룡정중학력사전시관앞. [룡정시청소년애국교육기지]라고 쓰여있는 것 처럼, 이 지역은 수많은 독립투사들이 민족 독립의 희망을 품고 치열하게 살다간 곳이에요. 이 전시관에는 간도 땅에서 민족 정신을 지키기 위해 설립된 민족학교의 모습, 핍박 속에서도 민족 해방을 외치던 독립투사들, 사용하던 교과서와 졸업 앨범 그리고 직접 만든 문학 작품 등이 전시되어 있어요. 독립투사들의 숨결과 땀방울, 그리고 눈물이 고이 간직되어 있는 곳이에요. 전시물들은 말을 하지 않지만 입을 모아 가슴이 찢어질 듯한 아픔과 애절함을 말하는 듯 했어요.
[ 룡정중학력사전시관 내부]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 헤이그 특사 파견, 안중근 의사의 의거 등 민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역사들이 기록된 전시관. 나운규 등 민족 학교에서 배출한 위인들과 그들의 업적, 학생 윤동주의 사진과 원고지에 빼곡하게 적힌 글 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2. 넓은 땅, 푸른 하늘, 대륙의 기상을 느낄 수 있었던 윤동주 생가
대성학교에서 30분정도 차를 타고 도착한 윤동주 생가에요. 사진 속 길을 따라 내려가면 윤동주 선생이 다녔다던 명동교회가 있고 그 옆에 바로 생가가 있어요. 이 곳은 현재 관광코스로 개발되어있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고 해요. 제가 갔을 때에도 관광객들을 가득 태운 차량이 먼저 도착해있었습니다.
[윤동주 생가 전경]
윤동주 생가는 1900년경 지어진 기와집으로, 방 안을 살펴보니 솥뚜껑이 뭍혀져 있는 부엌이 가운데에 위치하고 양 옆으로는 방이 위치하고 있었어요. 집 옆에는 윤동주가 다니던 명동교회가 있었고, 집 앞에는 윤동주 기념비가 세워져 있었어요. 그리고 윤동주의 시 <자화상自畵像 >에 나온 우물도 있었습니다. 집 뒤에 나무그루터기가 있어서 약간 음산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이 나무 그루터기는 일본인들이 그리스도 신자를 처형할 때 사용했다고 하네요...가늘고 길다란 나무와 사르륵 부는 바람에 스산함이 느껴졌던 이유를 알 수 있었어요.
[ 윤동주 생가에서 바라본 명동촌]
[명동교회]
끝없이 펼쳐진 땅, 파랗고 넓은 하늘, 세차게 부는 바람, 대륙의 기상을 느낄 수 있었던 윤동주 생가 앞에서, 저는 민족의 한과 설움 그리고 극복 의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넓은 중국 땅에서 한민족의 뿌리를 지키기 위한 삶을 살아간 사람들,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 민족의 역사가 지금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번 여행을 통해 중국에서 한민족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한글을 소중히 여기는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느끼고 돌아왔답니다.
사진 출처: 한화63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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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기획팀 진수경 사원입니다. 한화63시티에서 각종 언론홍보 및 대응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이웃과 따뜻한 소통의 장을 열어가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소식을 알려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