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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리얼스토리

신입사원 첫 중국출장, 엉터리 중국어로 선배들에게 예쁨 받은 사연은?

중국어를 하나도 못하는 저, 중국 연길로 출장을 가게 되었어요. 그나마 다행인건 연길은 조선족자치구이기 때문에 한국말을 알아듣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하지만 중국사람과 대화를 해야하는 상황이 온다면 손가락 발가락 다 사용해서 표현해야할 것 같아요. " ...설마...그럴일은 없을거야...중국인과 대화해야하는 상황이 오겠어?" 걱정되는 마음 토닥토닥 다스리며 중국 연길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일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1. (공포감 엄습...) 똑,똑,똑, 호텔 방문을 두드리는 노크소리...누구세요?


호텔 방에 도착한지 10분쯤, 똑똑똑 제 방을 두드리는 소리가 납니다. 사람이 왔나봐요! 그런데...방문에 귀를 대고 들어보니 무슨 말을 하는지...그러던 중 "~~服务员(종업원)" 이라는 단어 하나 알아들었어요. 아. 메이드 언니가 청소하러 왔나봐요! 그런데, 저는 옷을 갈아입고 있는 상황...이를 어쩌죠? 한참을 생각하다 입을 열었어요. " 请等一下[칭덩이시아]"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밖에서 몇 분정도 기다려야해? 라고 묻는 것 같아요. 에라 모르겠다. "左右十分钟[쭈어요우스펀쭝]" (10분정도). 메이드 언니가 알겠다고 하는 것 같아요. 휴우. 다행이다.

2. 문이 열리네요~ 그대가 들어오죠~

"你好[니하오],불라불라뾰룡뾰룡뾰료료룡~~~"

해맑은 표정의 메이드 언니, 말을 시작합니다. 저는 당연히 못알아듣죠. 하하하하. 어쩔 수 없이 언니를 향해 당당히 외칩니다.

“我是韩国人,我不会说汉语[워스한구어런,워부후에이슈어한위]"
(저..한국인이에요...저 중국말 못해요...)

메이드 언니가 알겠다며 미소를 띕니다. 그런데... 언제 어디서나 호기심 많은 저, 이런 상황에서도 궁금한게 있어 가만히 있질 못하네요. 할 수 있는 말은 없고, 고민이 됩니다. 그래도 궁금한건 알고 싶은 마음에 몇가지 단어를 조합해서 물었습니다. 메이드 언니는 제가 한국인임을 알고 있으니까... 제 마음을 잘 헤아려 줄거에요. 이심전심[以心傳心] 이라고 하잖아요?


메이드 언니에게 노트북을 보여주며 물었어요.

" 在一个房间里我可以上网吗?[짜이이거빵찌엔리워크어이상왕마?]"
(저 방에서 인터넷 할 수 있어요?)

똑똑한 메이드 언니! 대충 알아들었나봐요.테이블위에 있는 랜선을 가르키며 꽂으면 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요. 짝짝짝! 3일동안 신나게 인터넷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런데, 한국에서의 식습관이 어디 가나요? 밥을 먹었으면 과자랑 커피 등등 간식도 먹어줘야하는 건은 당연지사! 밥 배하고 간식 배는 따로 있잖아요 호호호.호텔 안에 있는 상점은 왠지 비쌀 것 같아서 한국 마트에 가고싶었어요. 그래서 언니에게 물었죠.

" 这附近有没有韩国超市吗?[쩌푸찐요우메이요우한구어스창마?]"
( 이 근처에 한국마트가 있나요?)

오, 언니가 있다고 말하네요. 과자와 커피가 가득한 마트에 대한 정보! 절대 놓칠 수 없어. 꼭꼭 들어야해. 위치를 파악해야해! 귀를 쫑긋 세우고 언니의 말을 들었죠.

"先往前走 然后到十字路口 往右拐"[시엔왕치엔쪼우 란호우다오스쯔루코우 왕요우꾸아이]
(앞으로 쭉 걸어가다가 사거리가 나오면 오른쪽으로 돌아요.)


아하! 대충 이렇게 말한 것 같아요. 느낌 반 확신 반을 가지고 고개를 끄덕였죠.일단 거기까지, 그 근처에 가면 한국 마트를 발견할 수 있을거에요! 이유 모를 자신감과 부푼 마음을 안고 출발~~~ 과자야 기다려라~~~

3. 기브 미 어 플라스틱 백 ? ? ?

저는 여행지에 가면 꼭 편의점이나 마트, 백화점 구경을 가요. 그 지역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생활모습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번에도 그냥 지나칠 수 없죠! [연길백화상점] 이라는 곳에 들렸습니다. 연길에서 제일 큰 백화점이래요. 지상에는 백화점, 지하에는 마트가 있었어요. 백화점은 둘러보니 우리나라의 백화점과 별반 차이가 없네요. 그나마 쪼꼼 특이했던건 이 브랜드였어요. 한국말로 정직하게 쓰여있는 브랜드명이 너무 신기했답니다.


백화점에서는 1층에 고가의 악세사리, 2층에 여성의류 등등등.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도 볼수 있는 브랜드들이 가득했기에 흥미를 잃었답니다. 하지만, 마트는 뭔가 다를 거야! 부푼 기대감을 안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역시나 마트는 절 실망시키지 않았어요. 음료,과자,라면,생활용품,과일 등이 진열되어 있는 것은 동일하지만 진열되어 있는 상품들이 매우 특이했어요. 진공 포장된 육포를 g에 따라 판매하고 있었고, 과자 코너에서는 훈남 주걸륜이 모델인 초콜릿과 장나라가 그려진 카스테라 빵이 진열대 4-5층(인기제품이 진열되는 위치)에 자리잡고 있었답니다. 띠아오만 공주의 인기가 대단한가봐요!@@ 그리고 주류코너에는 별이 세개부터 다섯개까지 붙은 37도 이상의 술들이 가득했어요. 이 마트에서 특이했던 건, 냉장상태로 판매하는 술이 없엇다는 것이에요~ 찬이슬 가득 내뿜으며 살포시 진열되어 있는 캔 맥주를 원했던 저의 일행은 안타까운 마음을 가득한채 바구니 가득 과자를 담았답니다.

계산대에서 저희 순서가 되고 함께 온 선배님께서 쿨하게 지갑을 꺼내시더니 모두 사주시겠대요 꺄오 :) 이런 고마울데가! 저는 기쁜 마음으로 물었죠.

"一共多少钱”[이꽁뚜오샤오치엔](이거 모두 얼마에요?)
“380块"[싼바이빠스콰이](380위엔이에요)

와우! 하나하나 계산된 과자들이 쌓일 때마다 매우 행복했던 저, 그런데 선배님께서 종업원을 향해 자신있게 외쳤습니다.
" 기브 미어 플라스틱 백!"
종업원 언니는 묵묵히 과자봉지의 바코드를 찍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 기.브.미.어.플.라.스.틱.백!!"

적막이 흐르고... 무안해진 저의 하늘같은 선배님... 어찌해야할까 하는 표정을 짓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쳐다보네요...얼른 봉지를 구매해서 밖으로 나가야겠어요. 저는 봉지를 얻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 손짓 발짓,봉지를 가르키며 말했습니다. 바디 랭귀지는 전 세계 어디서나 통하잖아요?

"给我两个袋子[게이워리앙꺼따이쯔](봉지 두개 주세요)"

그제서야 봉지 두장을 얻고 룰루랄라 과자들을 담으며 신나게 호텔로 돌아왔답니다.
휴! 안심한 선배님의 표정! 저 데려와주시길 잘하셨죠? ^___^

출발전에 연길에 가면 중국어 못해도 괜찮을 줄 알았어요. 도착해서도 안심했었죠. 간판에 한국어가 가득하고, 조선족들이 많기 때문에 한국말하면 다 통할 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호텔 로비에서부터 마트, 그리고 택시기사 아저씨, 여행가이드까지 마주치는 사람들 모두 중국인이었답니다. 다행인건 어딜가서나 바디랭귀지를 이용해 더듬더듬 말하면 이해해주었다는 거에요. 현지말 못해도 괜찮아요~ 상냥한 미소와 순수한 눈망울, 그리고 손짓,몸짓,발짓만 있다면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답니다. 여름 휴가 기간이 다가오고 있는데요~ 올 여름엔 자신감을 가지고 새로운 곳을 여행해보는건 어떨까 싶어요 ^^

[사진출처 : 한화63시티, kbs 꽃보다남자 , Flickr(Sean By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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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경 | 한화63시티 기획팀
안녕하세요^^ 저는 기획팀 진수경 사원입니다. 한화63시티에서 각종 언론홍보 및 대응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이웃과 따뜻한 소통의 장을 열어가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소식을 알려드릴게요.